주말을 맞아서 자유공원을 찾았다.
4월의 첫째 주, 이른 아침을 틈타 산책을 하며 벚꽃 구경도 겸할 겸 공원에 올랐다.
화창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봄의 기운만큼은 확실했던 날이어서 발걸음이 가벼웠다.
주말을 맞아 주차 전쟁이 예상되어지는 시간,
겨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차에서 내리는데 맞은편 건물과 건물 사이의
나 홀로 목련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크지 않은 흰색 건물 사이에서 하얀 목련잎이 바람에 뚝뚝 떨어지는 순간이
나에게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곧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고 순간을 동영상으로 담고 싶었다.
그러던 찰나, 검은색 SUV 한 대가 나무 밑에 주차를 해버린다.
바닥에 떨어 진 목련잎은 무자비하게 밟히고 내가 그렸던 이미지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허탈했다.
그래서 아쉬움에 남긴 사진 한 컷.
최대한 차량을 프레임 밖으로 밀어내고 찍어 본 사진.
이 한 컷의 사진이 미련으로 남지만 주말의 소소한 행복을 망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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