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log

4월의 꽃, 목련 앞에서

윈드스멜 2024. 4. 7. 09:29

 

주말을 맞아서 자유공원을 찾았다.

4월의 첫째 주, 이른 아침을 틈타 산책을 하며 벚꽃 구경도 겸할 겸 공원에 올랐다.

화창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봄의 기운만큼은 확실했던 날이어서 발걸음이 가벼웠다.

주말을 맞아 주차 전쟁이 예상되어지는 시간,

겨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차에서 내리는데 맞은편 건물과 건물 사이의

나 홀로 목련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크지 않은 흰색 건물 사이에서 하얀 목련잎이 바람에 뚝뚝 떨어지는 순간이

나에게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곧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고 순간을 동영상으로 담고 싶었다.

그러던 찰나, 검은색 SUV 한 대가 나무 밑에 주차를 해버린다.

바닥에 떨어 진 목련잎은 무자비하게 밟히고 내가 그렸던 이미지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허탈했다.

그래서 아쉬움에 남긴 사진 한 컷.

최대한 차량을 프레임 밖으로 밀어내고 찍어 본 사진.

이 한 컷의 사진이 미련으로 남지만 주말의 소소한 행복을 망치지는 못했다.

728x90

'photo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저수지  (0) 2025.02.03
봄이 오는 소리 _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매화 #매화꽃  (1) 2024.03.23
봄이 움트는 김제평야에서  (0) 2024.03.05
어떤 끌림  (1) 2024.02.08
김밥 선물  (0) 202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