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첫째 주 주말,
아직은 차가운 공기와 바람이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오전 산책길의 드넓은 대지에서
슬금슬금 봄이 묻어 나옴을 느낄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농로길에 서서 짙푸른 하늘과 녹색의
보리밭이 이분할 된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린 시절 말로만 듣던 김제평야를 실감하게 한다.
보리밭에서 피어오르는 대지의 냄새,
지난 농번기에서 묻어 난 트랙터의 바퀴자국들이
농수로를 따라 걷는 내내 나의 걸음을 가볍게 한다.
고독하리만치 고요한 대지의 기운은 분명,
봄이 피어오르는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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