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9

바람의 흔적을 쫓아 간 굴업도< 3부 >

민박집에서 첫날은 숙면을 할 수 있었다. 아마도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야영을 하고 난 뒤라 많이 피곤하였던 것 같다. 드디어 굴업도에서 2박3일째- 아침부터 섬 전체에 안개가 가득하여 주저하고 있다가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동섬 방향 연평산으로 향한다. 서섬과 동섬을 연결하는 목기미해변 그리고 수많은 닻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1980년대에 큰해일이 덮쳐서 모래사장이 형성되고 두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 되었다한다. 목기미해변을 지나 연평산(해발 약 130m)으로 천천히 오른다. 1/3쯤 올라 동쪽 해안방향의 절벽을 내려다 보니 붉은 모래해변- 서섬의 큰마을해수욕장의 모래에 비해 붉은 색이 강하다. 아마도 굴업도가 3면이 해안은 끼고 있고 이 곳 해안의 모래가 물때의 영향을 덜 받아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든..

한국의 섬 2011.08.15

지심도에서의 둘째날

지심도에서의 둘째 날, 아침 해가 밝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삼월의 첫째 날 삼일절이다. 집을 떠나온지 이틀, 무리한 일정에 무거운 배낭으로 전날 많이 피곤했음에도 숙면을 취하진 못했다. 지난 밤, 잠이 들기 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출을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방안으로 햇빛이 길게 들어오는 이른 아침을 맞았다. 어제 오후 갑자기 먹구름이 끼고 한차례 비가 내리는 음습한 날씨여서 오늘 아침 일출을 기대하진 않았으나 예상외로 날씨가 청명하여 외출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하였다. 일단 머리 맡에 남겨 둔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오전에 반대편 해를 이용, 섬 전체를 다시한번 촬영해 보리라 마음먹고 삼각대와 유무선 릴리즈, 그리고 바디에 28mm 점팔이 단랜즈를 물렸다. 어제와 달리..

한국의 섬 2008.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