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에서의 둘째날
지심도에서의 둘째 날, 아침 해가 밝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삼월의 첫째 날 삼일절이다. 집을 떠나온지 이틀, 무리한 일정에 무거운 배낭으로 전날 많이 피곤했음에도 숙면을 취하진 못했다. 지난 밤, 잠이 들기 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출을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방안으로 햇빛이 길게 들어오는 이른 아침을 맞았다. 어제 오후 갑자기 먹구름이 끼고 한차례 비가 내리는 음습한 날씨여서 오늘 아침 일출을 기대하진 않았으나 예상외로 날씨가 청명하여 외출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하였다. 일단 머리 맡에 남겨 둔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오전에 반대편 해를 이용, 섬 전체를 다시한번 촬영해 보리라 마음먹고 삼각대와 유무선 릴리즈, 그리고 바디에 28mm 점팔이 단랜즈를 물렸다. 어제와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