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통영여행을 위해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날씨였다.
사진여행을 겸한 것 이어서 경남지역의 날씨를 날마다 조회하다가
토요일 오전에 느닷없이 결정을 하였다.
필자가 거주하는 인천은 주말에 대체적으로 맑은 편이었고
경남지역은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간 약간 구름이 끼는 날씨여서
일요일 출발하는 1박2일 여행을 강행하였다.
일요일 아침 8시, 인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통영행 첫차에 몸을 싣고 모처럼의 버스여행을 시작하였다.
다행히도 인천에서 통영을 가는 노선이 있어 고마웠지만
안산,수원 등을 거쳐서 경부선을 타다보니 4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리를 5시간 30분동안 지루한 여행을 하여야 했다.
결국 휴계소에서 점심을 한 후 오후 1시30분경,
통영터미널에 도착하여 다음날 올라 갈 인천행 티켓을
바로 끊었다. 물론 철저한 계획 속에서....
그런데 터미널 앞에서 줄을 대고 있는 택시를 코 앞에 두고
버스를 무작정 기다렸으나 기다리던 버스는 한참뒤에야 도착하였다.
출발하기 전 인터넷 검색을 하긴 하였으나 정확한 버스노선
정보가 없어 결국 현장에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야 만것이다.
통영에는 100번대에서 600번대의 노선이 운행을 하는데
대부분의 버스가 시내나 강구안 방향으로 운행을 하지만
필자가 첫번째 코스로 정한 미륵산 케이블카 승강장은
141번만이 유일하게 운행을 하였다.
사실,승강장 안내판에 작게 표시는 되어 있으나 여행자의
눈에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
암튼, 현금 1,100원의 요금을 투입하고 약 30분 정도 걸려
미륵산 입구의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승강장에 하차하였다.
휴일인지라 임시주차장에도 차량이 빼곡하였고
케이블카를 타려는 대기인원이 수백명이 몰려 있었다.
하지만 남쪽지방 특유의 날씨는 바람이 불지않고 따스해서
마치 봄맞이 산행을 온 느낌이 들었다.
그럼, 이제부터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을 오르며 여행의
첫날을 시작해본다.
통영시 도남동에 위치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
짧은 시간에 미륵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선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한다.
미륵산 8부능선에 상부정류장이 위치하고 선로의 길이는 약 1,975m,
케이블카는 6인승 49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용금액은 왕복 성인기준 9,000원
정류장에 올라 10분 정도 산을 오르니 미륵산 정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휴일이라 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었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정상에서의 조망이 쨍하지 않고 두텁고 낮은 구름 깔려 있어 통영시와
한려해상공원이 뿌옇게 보인다는 것
한산도 방향의 조망
정상으로 오르는 중간계단에서 바라 본 한려해상공원-
미륵산 아래는 다랭이마을, 해가 기울면서 바다로 떨어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마침 미륵산 아래로 수많은 까마귀의 무리가 날고 있다
맞은 편에 한산도가 보인다
점점이 떠 있는 추도와 곤리도 그리고 기타 섬들
케이블카 관광을 마치고 오후 6시경 하산을 하였다.
타고 왔던 141번 버스를 기다렸으나 도무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과감하게
강구안까지 걷기로 했다. 나름 통영시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걸어보는 통영의 거리, 그리고 그 중간쯤에 미륵도와 통영시내를 잇는 해저터널을 마주한다.
충무교 아래를 관통하여 시내로 진입하게 되어 있는 듯한데
놀랍게도 이 터널이 1930년대에 건설이 되었다고 기록이 되어있다.
( 터널은 24시간 무료개방 )
빠른 걸음으로 약 한 시간이 걸려 도착한 강구안, 통영항-
휴게소에서 대충 때운 점심으로 버텻더니 눈에 보이는 건 식당 뿐,
서둘러 통영항을 마주하고 있는 모텔에 배낭을 풀었다.
그리고 이내 가벼운 몸짓으로 중앙전통시장과 활어시장 등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중앙시장 초입의 한 허름한 족발, 순대국밥집으로
발을 들인다. 너무나 허기가 지니 나 자신도 제정신이 아닌 듯...
메뉴판에는 족발과 순대,국밥 그리고 돼지국밥,소머리국밥
아아~ 아무거나,,,"돼지국밥 주세요"
소주도 한병이요~
개눈 감추 듯,,,훌훌 그래도 소주는 3/1가량 남았네
옆자리에서 순대국밥으로 허기를 달래는 또 다른 여행객,
그에게 남은 소주를 건넨다. 남기면 아까우니까
별 것도 아닌데 고맙다며 한 잔, 두 잔 들이키는 청춘
어느덧, 나의 얼굴은 홍조를 띠며 포만감에 하품을 한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터인데,,,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z z z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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