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마치고 졸음이 몰려 오던터에
사무실 구석구석 흩어져 있던 지난 신문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한국일보 6월 9일자 기획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블랙스완(Black Swan)
"세계를 뒤흔들다"
라는 타이틀이 선명한 지면에서 나는 칠면조 우화에 관한
내용에 흥미를 느꼈다.
그런데 블랙스완은 뭐고 칠면조는 또 뭔지는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고서야 이내, 21세기 핵심키워드가 된 블랙스완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21세기의 극단적 사건과 사고인 9.11테러,
규모 9.0의 일본대지진, 그리고 우리에게는 2008년 외환위기 등
확률 0,1%의 상상조차 어려운 극단적 상황이 현실화되는
사건사고를 일컬어 하는 표현이다.
이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는 칠면조 우화의 내용은
푸줏간주인이 1,000일 동안 매일 맛있는 먹이를 주면서 정성껏
돌보자 칠면조는 주인이 자신을 끔찍이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1,001일째 되던 날 칠면조는 자신의 먹이 대신 식칼을 받는다.
그날이 추수감사절이었던 것이다.
우화 자체만으로는 재미있는 비유이겠지만 세상은 점점
단일 네트워크 아래에서 연결이 되고 미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리스크의 규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으며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저마다 리스크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렇듯 블랙스완처럼 극단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에
우리도 어느날 갑자기 칠면조 신세가 될지도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1,001일째 되는 날에도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래서 이 기사의 마지막은 칠면조의 입장에서 보면 그날은
참사를 당하는 블랙스완이지만 푸줏간주인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예정된 시간이었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칠면조가 아닌
푸줏간 주인이 되는 길을 소개한다며 기획기사를 이어간다.
최근에 이슈가 된 블랙스완의 의미를 자칫 폐지가 될 뻔한
지난 신문에서 찾게 된 나는 신문이라는 인쇄매체의 정보력에
새삼 신뢰를 보낸다.
이글은 한국일보가 창간 57주년을 맞아
기획한 기사를 참조하여 적어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