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카로 보는 세상

송현동 순대국밥 골목

윈드스멜 2011. 11. 23. 11:50

 

인천에서 나고 자란 베이붐세대는 1970년대의 신포동과 동인천역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시절,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동인천역전 대한서림, 자유공원 등은 약속장소로 유명한 곳이고

동인천역 뒷편에 자리 한 미림극장과 오성극장을 잇는 라인은 활력이 넘치는 번화가 였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의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추어버린 을시년스런 분위기를 방불케하고 있다.

일명 양키시장,도깨비시장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골목이었지만 이제는 추억의 장소로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안에 둥지를 틀고 있었던 오성극장도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애관극장으로

상호를 변경하다 2003년도에 결국 문을 내렸다.

아직도 골목  구석구석에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구도심으로 밀려나 이제는 재개발정책으로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요일 오후, 필카를 들고 이 곳을 찾았던 나는  점심을 하기위해

20여개의 식당이 몰려있는 순대국밥 골목을 염탐하였다.

그리고 비교적 한산한 한 식당에 들어가 그 시절에 맛보았던 순대국밥을 개걸스럽게 먹어 치웠다.

 

 

 

골목으로 들어오니 식당만이 즐비하고 사람이 없어 삭막하였으나 식당안에는 뒤늦은 점심을 하는 손님들이 빼곡하였다.

 

 

비교적 손님이 붐비지 않는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시켰다.

일반 순대국밥과는 틀린점이 순대는 없고 주로 내장과 머리고기가 푸짐하다.

역시 오랜 세월을 단골고객과 함께 해서 인지 깊이가 있는 맛,

휴일의 점심식사로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후레쉬가 달리지 않은 필름카메라로 찍었더니 어중간한 사진이 되어버렸다

 

728x90

'필카로 보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의 만석부두  (0) 2012.01.16
자유공원 오르는 길  (0) 2011.11.23
월미도 풍경  (0) 2011.02.26
차이나타운_옹기병 화덕만두  (0) 2010.09.25
백목련  (0) 2009.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