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의 숙취를 미처 달래지 못하고 주문진항을 찾았다.
주말이라 혼잡한 주차장 진입로를 거슬러 약간 후미진
골목으로 찾아드니 흔하디 흔한 횟집이 아닌
물곰국과 생태탕, 생선구이를 차려내는 몇몇 식당이 오밀조밀 몰려 있었다.
대부분 비슷한 메뉴들이지만 처음 경험하는 물곰국을 시켜보았다.
드디어 식탁에 올라 온 물곰국!!
삭은 김치와 무우, 대파 그리고 흐물거리는 물곰이
하나가 되어 팔팔 끓고 있구나
빨간 고추가루를 잔뜩 뒤집어 쓰고 주인을 기다리는 물곰국,,,
물곰국은 물메기, 곰치국이라고도 한다는데
못생긴거로는 아귀 다음이라고 하지만 해장국으로서는 단연 최고,,
원래 물곰국은 뱃사람들이 겨울철 차디 찬 겨울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마셧던 술로 쓰린 속을 달랫던 해장국이 원조라고,,,
어느 시인이 뼈도 뼈같지 않은 것이 살도 살같지 않은 것이
흐물거리며 내몸에 들어 온다고 하였는데
표현 그대로 흐물거리는 물곰, 못생긴 녀석이 맛은 좋아서
애주가들에게 한 겨울에는 사랑을 듬뿍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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