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는 서해안 옹진군 덕적면 소재의 작은 섬이다.
인천에서 가자면 연안부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오전 9시 30분발
고속훼리를 이용, 덕적도에 도착하여 다시 굴업도 가는 배로 갈아 타야
들어 갈 수 있다. ( 참고로 덕적 진리선착장에서 하루 한번 운항하는 해양호를
이용해야 한다)
덕적도에서 굴업도를 운항하는 해양선은 하루 1회만 운항 하므로
떠나기 전 인천 출발과 덕적 출발, 그리고 굴업도 출발, 덕적 출발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야할 것이다.
더불어 섬의 특성 상 돌변하는 기상상태에 따라서 배가 끊길 수 있어서
1박2일의 여정은 좀 버거운 듯 하였다.
어쨋든 오전 9시30분 발 덕적도행 '씨플래인'호를 타고 덕적 진리선착장에서
11시 배를 이용, 굴업도에 도착해 총 소요된 시간은 무려 5시간,
덕적에서 굴업도 까지는 덕적면 소재의 몇몇 섬들을 두루 돌아
들어가다 보니 상당한 시간을 배에서 보내야 했다.
굴업도!!
이미 수 삼일전부터 인터넷 관련 사이트를 서핑하면서 종합적인 정보를
입수하여 왔고 몇몇 사람들의 사진자료와 기록 등을 통해서 굴업도는
점차 내 가슴속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출발 하기 전날은 촬영장비와 배낭을 꾸리면서 부풀어 오르는 기대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굴업도는 기대 이상으로 나에게 많은 체험을 안겨 준 섬이다.
작고 아담한 섬, 소박한 마을, 새하얀 모래사장, 해안사구, 억새풀 군락,
팽나무, 희귀 동식물.....
이런 단어들로 굴업도를 대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외지인의 입장에서 보는 단순한 관점만을 표현하기에는
굴업도가 안고 있는 애환도 적지 않았다.
95년도 방패장 유치, 이듬해 모 기업인이 누드해수욕장을 추진했던 일,
물론, 없던 일이 되어 다행이지만 지금은 CJ그룹이 섬의 대부분을 매입하여
골프장을 건설 한다 하니 이 얼마나 어이없는 사업내용인가.
돈으로는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는 기업의 정서.
좁은 국토는 남과 북으로, 앞으로는 동과 서로 갈라 놓겠다는
새 정부와 제 살을 깍아 먹는 사업에 투자하는 몰지각한 기업에 이르기 까지~
이렇게 안이하게 국토를 개발, 관리하는 정부에게 섬 주민은 물론 국민
모두는 당장 10년 뒤의 삶의 질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이라도 이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후손에게 대물림 하려는
기업의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라면서 미력한 힘이나마 이 섬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고자
2박3일의 굴업도 여행을 시작하였다.
특히나 서해안 다른 섬에 비해 특별했던 억새풀밭과 해안사구에
필이 꽂혀 찾아 나선 섬, 굴업도-
10여 가구 내외의 작은 마을에 열댓 명 정도의 주민들,
도심에서의 필요악인 문명의 이기를 이틀 정도 포기할 자신이
있다면 평일을 이용, 이섬에서 홀로 되어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마을 앞 '큰마을해수욕장'의 안개 낀 아침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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