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고목_ 시와 사진

윈드스멜 2007. 12. 2. 15:57


Cannon AE-1 , 50mm , Fuji reala 100

 

 

깊은 산중 고목 한 그루 서 있네

밑둥 겹겹이 쌓인 세월

거북등같이 갈라진 껍질

내 어머지 거친 손마디 같네

 

주렁주렁 가지마다

알록달록 푸른 잎 돋아나

새소리 끊이지 않아

모두 부러워 하던 때 있었네

 

회오리바람에도 끄덕없던 고목

세월만은 견딜 수 없음인가

다섯 가지 하나 둘 떠나갈 때

생살 찢어지는 아픔

속으로 삭혀야만 했었네

애지중지하던 잔가지 하나

심하게 요동친다

우우

어디선가 들려오는 빈 울음소리

늘어만 가는 옹이 옹이들

 

 

김광련님_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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