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나무
그날을 기억하는 나무_월미산 은행나무
윈드스멜
2024. 1. 2. 19:16
● 수종 : 은행나무
● 수령 : 111년(2023년 기준)
● 수고 : 20m
● 밑동둘레 : 약 4m
● 소재지 : 인천시 중구 북성동 1가 93
인천시민으로서 월미산공원은 수없이 다녀와도 해당 보호수를 유심히 관찰한 적은 없다.
우연찮게 새해의 첫날, 희망찬 출발을 다짐하며 월미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하산하는 길.
보호수로 지정이 된 은행나무를 마주하게 되었다.
언뜻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였지만 안내 표지판을 읽어보니 사연이 꽤나 깊다.
"그날을 기억하는 나무"
아마도 그날은 6.25 전쟁 시 인천상륙작전을 의미하는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 나름 자료를 찾아보니 전쟁 발발 후 두 달 만에 낙동강전선까지 밀린 전세를
뒤집고자 인천상륙작전을 개시하였다.
1950년 9월 13일 상륙작전이 개시되었으나 이미 9월 4일부터 공습을 시작하여
상륙 당일인 15일 까지 함포 사격을 지속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의 집중 포화로 월미산과 인근 민가까지도 포격 속에서 뿌리째 뽑히고
잿더미가 되는 처참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지옥같은 상황에서도 뿌리에 파편이 박히고 찢기면서도 기적같이 생명을 이어 온 은행나무.
전쟁 이후, 사람들이 털어놓은 수많은 사연들이 나이테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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