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을 쫓아 간 굴업도< 3부 >
민박집에서 첫날은 숙면을 할 수 있었다.
아마도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야영을 하고 난 뒤라
많이 피곤하였던 것 같다.
드디어 굴업도에서 2박3일째-
아침부터 섬 전체에 안개가 가득하여 주저하고
있다가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동섬 방향
연평산으로 향한다.
서섬과 동섬을 연결하는 목기미해변 그리고 수많은 닻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1980년대에 큰해일이 덮쳐서 모래사장이 형성되고 두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 되었다한다.
목기미해변을 지나 연평산(해발 약 130m)으로 천천히 오른다.
1/3쯤 올라 동쪽 해안방향의 절벽을 내려다 보니 붉은 모래해변-
서섬의 큰마을해수욕장의 모래에 비해 붉은 색이 강하다.
아마도 굴업도가 3면이 해안은 끼고 있고 이 곳 해안의 모래가 물때의 영향을 덜 받아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안개는 거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보이는 능선마다 절경이다
해안사구와 풀밭이 적절히 뒤섞여 있고 듬성듬성 소사나무가 해풍을 막고 있다
안개 너머로 지나 온 목기미해변이 희미하게 보이고
바람 맞은 소사나무가 절벽에 아슬하게 버티고 있다
이제 다시 서쪽 해안가 절벽 아래를 내려다 본다
역시 해안 절벽과 경사를 나란히 하고 버티고 있는 소사나무
마치 바람의 방향을 닮은 이 나무는 묘한 느낌을 받게한다.
가장 마음에 닿는 배경을 뒤로 하고 한컷!
연평산으로 오르는 길이 등산객들에 의해 다져저 있다
중간쯤에 이런 소사나무 군락도 지나고
결국 어렵사리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해무로 가득
나중에 안것이지만 몇일 동안 서해 앞바다 일대가 안개로 자욱~
굴업도의 전경을 담아보고 싶엇으나 아쉽게도 발길을 돌린다.
마을로 다시 돌아와 저녁을 하였다.
민박집의 백반도 훌륭하였지만 그래도 삼겹살이 생각나서
전 이장님이 운영하시는 민박집에서 삼겹살 한근을 시켰다.
나머지는 모두 서비스다
섬내에서 길러서 채취한 깻입,풋고추,토토리묵무침, 그리고 수북하게 내 놓은 김치
마지막으로 푸짐한 된장찌게와 사슴고기장조림 등
다음날 아침, 굴업도를 떠나는 날
마을 뒷편으로 산책을 나갔다
굴업도민박집을 끼고 송신탑 방향으로 오르니 이런 팽나무와 우물도 잇다
대나무 숲도 있고
해수욕장은 여전히 해무가 끼어 잇고
선착장에 오후 1시 40분 해양호를 타기 위해
짐을 꾸린다
굴업도를 떠나는 여행객들
몇일 계속 된 해무로 아쉬운 휴가를 뒤로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